차가운 연보라빛의 매력, 외면 속에서 다시 주목받다.

(이미지 출처: Sherwin Williams)
글로벌 페인트 브랜드 셔윈 윌리엄스(Sherwin-Williams)가 2025년 ‘가장 외로운 색 (Loneliest Color)’으로 Radiant Lilac(SW 0074)을 선정했다. ‘가장 외로운 색’은 한 해 동안 가장 낮은 판매량을 기록한 색에 붙는 타이틀로, Radiant Lilac은 2024년 기준 1,000갤런에도 미치지 못하는 판매량을 보이며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Radiant Lilac은 회색 기운이 감도는 차분한 파스텔 라일락 톤으로, 일부 디자이너들은 이를 “빛을 흡수하는 듯한 매트한 질감” 혹은 “차갑고 고요한 색”으로 표현한다. 현재 인테리어 트렌드가 베이지, 테라코타와 같은 따뜻한 뉴트럴 계열에 집중되고 있는 점도 이 색의 인기가 낮은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된다.

(이미지 출처: Sherwin Williams)

(이미지 출처: Sherwin Williams)
그러나 일각에서는 Radiant Lilac이 가진 섬세하고 감성적인 분위기에 주목하고 있다. 남향 창이 있는 침실이나 파우더룸처럼 충분한 자연광이 확보되는 공간에서는 이 색의 고유한 매력이 살아나며, 앤티크 가구나 클래식한 인테리어 요소와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는 평이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은 Radiant Lilac을 전면적인 벽 색보다는 악센트 컬러로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커튼, 조명갓, 소파 패브릭 등 포인트 요소에 활용하면 차분한 우아함과 독창성을 동시에 연출할 수 있다. 또한 올리브 그린, 머스타드 옐로우, 테라코타, 샤트루즈(형광 연두) 등 강한 대비를 이루는 색과의 조합을 통해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이미지 출처: Sherwin Williams)

(이미지 출처: Sherwin Williams)
비록 ‘가장 외로운 색’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Radiant Lilac은 평범함을 거부하고 색다른 감성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숨은 보석 같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상업적 트렌드에서 멀어진 이 색은, 그 자체로 개성과 실험 정신을 상징하는 컬러로 재해석될 여지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