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의 수도 중심부에 새로운 종류의 문화 허브가 문을 열고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원래 공산주의 독재자 엔베르 호자를 기리는 박물관으로 지어진 티라나의 피라미드가 혁신적인 모습으로 변모했다. 콘크리트 구조물을 재사용한 피라미드는 이제 새로운 공원의 열린 조형물이 되었다. 공원과 조형물 안팎에는 카페, 스튜디오, 작업실, 스타트업 사무실, 인큐베이터, 축제, 알바니아 청소년들이 다양한 기술 과목을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강의실이 있는 원래 건물과 그 주변에 흩어져 있던 다채로운 상자들이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건물의 경사진 외관에 계단이 추가되어 알바니아 국민들은 말 그대로 전 독재자의 전시물을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다.
많은 알바니아 사람들에게 피라미드는 정권에 대한 승리의 상징이 되었다. 건축디자인은 국민들이 건물을 되찾은 방식에서 영감을 얻었다. 독재자가 사망한 후 이 낡은 건물은 오랫동안 티라나 젊은이들의 아지트 역할을 해왔으며, 이들은 경사진 기둥을 타고 올라갔다가 위험을 무릅쓰고 다시 미끄러져 내려오곤 했었다. 지금은 경사진 측면에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건물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 서쪽에는 계단을 오를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피라미드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는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고, 한쪽 보에는 경사진 구간이 있어 사람들이 아래쪽으로 미끄러져 내려갈 수 있다.
건축디자인 팀의 작업은 기존 구조물을 포괄하고 둘러싸고 있으며, 이 구조물을 청사진으로 삼아 교육 및 행사를 위한 공개 공간과 박스를 추가했다. 교육과 행사를 위한 공간이 들어 있는 컬러 박스 더미가 구조물과 공원 안팎에 흩어져 있다. 건물 꼭대기와 건물 전면의 공원에도 이러한 다채로운 색채의 박스를 추가하여 주변을 축제 분위기와 아늑하게 앉는 공간으로 꾸몄다.
이 공간의 절반 정도에는 12~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로봇공학, 애니메이션, 음악, 영화 등 새로운 기술에 대한 무료 방과 후 교육을 제공하는 비영리 교육 기관인 TUMO가 입주할 예정이다. 2011년 아르메니아에서 설립된 이후 유럽 전역으로 확산된 TUMO는 알바니아와 같은 국가의 경제를 위협하는 ‘두뇌 유출’에 대항할 수 있는 교육과 기회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컬러 박스의 나머지 절반은 카페, 레스토랑, 스타트업 사무실 및 연구실, 인큐베이터, 스튜디오 공간 등을 위한 임대 공간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피라미드의 변신은 복잡한 역사를 보존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에 맞게 건물을 개조하는 방법을 보여주며, 역사적 잔혹주의 건물이 재사용하기에 이상적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유엔에서 제시하는 여러 가지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에도 부합한다. 건물을 낭비 없이 철거하는 대신 순환 경제 원칙에 따라 견고한 콘크리트 외피를 개조한 것이다. 건물의 대부분은 일 년 내내 주변 환경에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교육 프로그램을 수용하는 추가 박스만 실내 온도 조절이 필요하여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을 발전시키고 다음 세대의 성공을 준비하는 등 건물의 새로운 용도를 통해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킨다.원문보기: archda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