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Porsche)가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Taycan)의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색채 중심의 새로운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선보였다. ‘대비 색상 에어로 블레이드(Contrasting Color Aero Blades)’로 명명된 이 옵션은 단순한 시각적 변화를 넘어, 색채를 통한 퍼스널 브랜딩 시대에 대응하는 전략적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르쉐는 최근 자사 타이칸 전 모델(터보 GT 제외)에 21인치 익스클루시브 디자인 휠과 함께 총 16가지 대비 색상 옵션을 적용한 에어로 블레이드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휠과 동일한 색으로 마감되던 에어로 블레이드를 차량 외장색과 의도적으로 대비되는 색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 핵심이다.

전통과 혁신의 색채 언어

이번 휠 디자인은 1990년대 포르쉐 993 및 996 세대의 터보 트위스트 휠에서 영감을 받았다. 과거의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색채의 차이를 통해 속도감과 개성을 시각적으로 강화한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레이싱 옐로우, 마이애미 블루, 캐라민 레드 등의 색상은 포르쉐의 모터스포츠 헤리티지를 떠올리게 하며, 브랜드 정체성과 강렬한 감성을 함께 전달한다.

컬러가 주도하는 사용자 맞춤 전략

고객은 포르쉐의 온라인 차량 구성 시스템을 통해 외장색과 휠, 그리고 에어로 블레이드의 색을 조합할 수 있다. 차량 전체에서 색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만큼, 에어로 블레이드의 선택은 이제 시각적 중심의 포인트 요소가 되었다.

이는 사용자 경험 중심의 색채 전략으로 해석된다. 색으로 자동차의 성격을 재해석하고, 개별 고객의 감성과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최근 고급차 브랜드에서 강화되고 있는 ‘감성적 커스터마이징’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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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된 적용, 그러나 새로운 가능성

현재는 고광택 블랙 휠 마감에서만 대비 색상 에어로 블레이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다이아몬드 컷이나 새틴 블랙 등의 마감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포르쉐는 이번 실험을 시작으로 향후 911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나 전기 SUV 마칸 EV에도 유사한 색채 전략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색으로 말하는 포르쉐

포르쉐는 단순히 ‘차를 칠한다’는 의미에서 벗어나, 색을 통해 이야기하고 감정을 전달하는 브랜드 언어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타이칸의 에어로 블레이드 옵션은, 자동차 디자인이 기능성과 미학을 넘어 감각적 경험과 상징성의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자동차는 더 이상 금속의 기계가 아닌, 색으로 표현되는 개인의 자화상이다.


관련기사 참조: color.re.kr

원문 참조:  Jalopnik – Porsche Taycan Contrasting Color Aero Blad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