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 1907년 ‘황갈색’ 색으로 복원… 8천만 유로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
프랑스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이 7년에 걸친 대규모 보수 작업을 마치고, 1907년 채택된 전통 색인 ‘노란 갈색(Ocre brun)’으로 다시 칠해진다. 이번 복원은 건축가 구스타브 에펠의 본래 의도를 되살리는 취지에서 진행되며, 총 8천만 유로(약 1,160억 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프로젝트는 2026년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에펠탑 색의 역사
에펠탑은 1889년 세계박람회에서 ‘베니스 레드(Venice Red)’, 즉 붉은빛을 띠는 갈색으로 처음 공개되었다. 이후 1892년에는 시각적 주목성과 방청 효과를 고려해 다홍색 계열로 첫 재도장이 이루어졌으며,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앞두고는 보다 부드러운 인상의 연한 갈색으로 조정되었다. 1907년에는 건축가 구스타브 에펠의 의도에 따라 황갈색(Ocre brun)으로 색이 변경되었는데, 이는 산업 구조물로서의 기능성과 도시 경관과의 조화를 동시에 고려한 선택이었다. 그 후 1954년에는 보다 중후한 분위기의 밤색 계열 갈색이 적용되었고, 1968년부터는 ‘브론즈-투르 에펠(Bronze Tour Eiffel)’이라 불리는 청동빛을 띠는 중성적 갈색이 채택되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왜 황갈색(Ocre brun)인가?
①구스타브 에펠의 원래 의도 회복
- 1907년에 직접 선택한 색은 바로 ‘황갈색(Ocre brun)’이다.
- 구스타브 에펠은 에펠탑을 단순한 산업 구조물이 아닌, 도시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우아한 상징물로 보았고, 그에 어울리는 색으로 이 색을 채택했다.
- 당시 황갈색은 햇빛에 반사되는 느낌이 따뜻하고 생동감이 있으며, 도시 풍경과 잘 어우러졌다.
②시각적 조화와 미학
- 황갈색은 파리의 대표적인 건축물들(예: 오스만 양식의 건물)의 담황색 석조 외벽, 금빛 장식 등과 조화를 이루는 색이다.
- 기존의 ‘브론즈-투르 에펠’ 색은 중성적이고 안정적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에 따르면 도시 전경과 비교해 탁하고 무거운 인상을 준다는 비판도 있었다.
- 황갈색은 더 따뜻하고 가벼운 인상, 그리고 낮과 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색감이 풍부하게 변화하는 장점이 있다.
③문화유산의 진정성 복원
- 유네스코 등 국제 문화유산 보호 기준에서는 ‘원형에 충실한 복원’을 권장하고 있다.
- 따라서 현재의 색을 유지하는 것보다, 에펠탑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었던 1907년의 황갈색 복원이 문화재 보존 차원에서 더 타당하다고 여겨졌다.
④관광 및 도시 마케팅 효과
- 새로운 색의 변화를 통해 관광객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효과도 크다.
- 에펠탑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파리의 얼굴’로서, 색 변화는 전 세계 미디어와 SNS에서 새로운 상징성을 만들어낸다.
- 색이 바뀌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파리’의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최근 복원 작업의 핵심
- 도장 공사: 에펠탑 전면을 1907년 색인 ‘황갈색’으로 재도장. 탑 내부 구조까지 포함해 전체 도장 진행.
- 엘리베이터 교체: 북쪽 기둥의 엘리베이터를 최신 안전 기준에 맞춰 교체. 2026년 1월부터 운영 재개 예정.
- 도장 주기 및 규모: 에펠탑은 7년 주기로 약 60톤의 페인트를 사용해 도장이 이루어짐. 이번 보수는 지난 40년간 가장 대규모 작업 중 하나.
올림픽과 에펠탑
2024년 파리 올림픽을 기념하여 올림픽 링이 에펠탑에 설치되었지만, 에펠의 가족과 일부 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지되다가 같은 해 9월 철거되었다. 파리 시장 안 이달고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맞아 다시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세계인의 명소, 새롭게 거듭나다
에펠탑은 2024년 한 해에만 150개국에서 약 630만 명이 방문한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이번 복원 작업을 통해 역사적 상징성과 현대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품은 모습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출처 : parissecr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