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u de Nil(오 드 닐)’이라는 이름은 프랑스어로 ‘나일강의 물’이라는 뜻이다. 이 색은 녹색과 파란색, 회색이 은은하게 섞인 부드럽고 흐린 색조로, 고급스럽고 조용한 분위기를 풍긴다. 역사적으로는 19세기 말부터 유럽에서 이집트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등장했고, 특히 1930년대 아르데코 시대에 널리 쓰이며 유행했다.
이 색은 당시 런던의 명문 호텔 클라리지스(Claridge’s) 로비를 연상케 하는 우아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디자이너 조너선 애들러(Jonathan Adler)는 이 색이 당시의 고급스러움과 향수를 잘 담고 있다고 말한다.
‘Eau de Nil’은 민트보다 조금 더 어둡고, 셀러돈보다 조금 더 부드럽지 않은 중간쯤 되는 색이다. 은은하면서도 세련된 이 색은 인테리어에서 다른 색들을 자연스럽게 돋보이게 해주는 배경색으로도 훌륭하다. 전문가들은 이 색이 공간에 감성적이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더해준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디자이너 맥스 롤릿(Max Rollitt)은 이 색을 욕실에 사용하면서 그 차분한 아름다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한다.
‘Eau de Nil’은 방의 방향과 자연광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북향 방에서는 차갑고 청록빛에 가깝게, 남향 방에서는 좀 더 따뜻하고 노란빛이 도는 색조로 느껴질 수 있다. 이런 특성을 고려해 사용하면 더욱 풍부한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다.
또한 이 색은 다른 컬러들과도 잘 어울린다. 비슷한 녹색 계열인 ‘주얼 비틀(Jewel Beetle)’이나 ‘루티엔스 세이지(Sir Lutyens Sage)’와 매치하면 조화롭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고, 반대로 ‘오렌지 오로라(Orange Aurora)’ 같은 색과 대비를 주면 생동감 있는 연출도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Eau de Nil’은 과거의 정취와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된 색으로, 클래식한 공간뿐 아니라 모던한 인테리어에도 무난히 어울린다. 색 자체가 주는 고요하고 우아한 느낌은 어느 공간에서든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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