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deVOL Kitchens)
사라지는 타일 색, 다시 생각해야 할 선택들
인테리어 트렌드는 시간이 지나며 변화하고, 타일 색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Homes & Gardens는 2025년을 앞두고 “더 이상 인기가 없거나 유행에서 벗어나고 있는 타일 색”을 소개하며, 어떤 선택이 시대의 흐름에 뒤쳐질 수 있는지를 경고했다. 이제는 바닥과 벽면을 채우는 색에서도 따뜻함과 자연스러움, 그리고 감각적 균형을 찾는다.
1. 차가운 회색(Cool Gray), 식상함의 상징으로 전락하다

(이미지 출처: C/O Elana Designs: Frazier Springfield 촬영)
한동안 인테리어 업계에서 ‘모던함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쿨 그레이는 이제는 오히려 공간을 냉정하고 무미건조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예로 지목된다. 특히 부엌이나 욕실처럼 정서적 편안함이 필요한 공간에서 쿨톤의 회색은 따뜻한 분위기를 해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디자이너들은 이 대신 그레이와 베이지가 섞인 ‘그레이지(greige)’나 부드러운 테라코타 같은 내추럴한 톤을 제안한다.
2. 광택 화이트 타일, 청결함을 넘어 차가움으로

(이미지 출처: C/O Elana Designs, 사진: Peak Visuals)
광택 있는 화이트 타일은 깨끗하고 밝은 공간을 연출하는 데 적합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지나치게 병원 같고 비인간적인 분위기를 낸다는 지적을 받는다. 특히 욕실과 같이 사적인 휴식 공간에서는 차가운 인상이 불쾌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광택 타일보다는 무광 포슬린 타일, 따뜻한 화이트 또는 도브 그레이(dove gray) 계열의 톤을 추천한다.
3. 백색 대리석, 더는 럭셔리의 상징이 아니다

(이미지 출처: Quorn Stone)
오랫동안 고급스러움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화이트 마블(대리석)도 이제는 시대에 뒤처진 선택으로 보인다. 패턴이 반복되고 개성이 결여된 표면은 이제 오히려 ‘정형화된’ 인상을 준다. 이에 따라 트래버틴, 석회암, 그리고 보다 풍부한 색감을 지닌 대리석(그린, 골드, 브라운 톤 등)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4. 네이비 타일, 세련됨 대신 답답함을 준다

(이미지 출처: Future / Jake Curtis)
짙은 남색 계열의 타일은 과거 세련된 욕실이나 키친 인테리어에서 자주 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공간을 어둡고 무겁게 만들며 시야를 좁히는 단점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작은 공간에서는 답답한 인상을 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트렌드 전문가들은 딥 블루보다는 블루-그레이, 블루-그린 계열의 밝고 부드러운 톤으로의 전환을 권장한다.
5. 브라운-베이지, 올드한 감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미지 출처: C/O Akiva. Ivana가 디자인함. )
한때 내추럴함의 대표주자였던 브라운-베이지 조합은 이제 너무나 익숙하고 예측 가능한 색으로 여겨지며, ‘1990년대 인테리어’의 이미지로 남아 있다. 특히 조명이 부족한 실내에서 이 색은 공간을 더욱 어둡고 답답하게 만들 수 있다. 대신 밝은 톤의 토프(taupe), 그레이지, 샌드 컬러 등이 더욱 현대적이고 세련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트렌드는 따뜻함과 감각의 시대
현재 인테리어 타일의 트렌드는 확실하다. ‘차가운 기능성’보다는 ‘따뜻한 감성’으로의 회귀다. 쿨톤 회색이나 광택 화이트처럼 정제된 표면보다는, 부드러운 질감, 자연의 색채, 내추럴한 무광 피니시가 돋보이는 타일이 사랑받고 있다. 단조로운 선택이 아닌, 공간에 이야기를 부여하는 색이 이제 더 중요한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