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설명: 작은 정사각형들은 같은 색으로 보일 수 있지만, 비교해 보면 실제로는 색조가 다르다. 2025년 4월 28일자 Phys.org 기사]
철학자들의 색채 존재론 논쟁
미국 철학자 Elay Shech(오번 대학교)와 Michael Watkins(메릴랜드 대학교)은 최근 공동 저서『The Metaphysics of Colors』에서, 색이 단순히 인간이나 동물의 인식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자체의 객관적인 특성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가 색을 “다르게 본다”거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인식한다”는 경험이, 색채의 존재 자체가 주관적이다는 통념을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이 변이들은 색이 외부 세계에 고유하게 존재하면서, 다양한 조건에 따라 우리의 감각에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에 불과하다고 설명한다.
- 색은 왜 다르게 보일까? — 그러나 객관적이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똑같은 사과가 햇빛 아래에서는 밝은 빨강, 어두운 방 안에서는 검붉게 보이는 것을 경험한다. 또, 색맹을 가진 사람들은 일반인과 다른 색 인식을 한다.
이런 현상들 때문에 색이 “관찰자 의존적”이라거나 “진짜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견해가 철학계에는 많다.
하지만 Shech와 Watkins는 이렇게 반박한다.
“길이(length)도, 온도(temperature)도 측정 도구나 조건에 따라 다르게 읽힐 수 있다. 그렇다고 길이나 온도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지각의 차이는 색이 없다거나 주관적이라는 증거가 아니라, 색이라는 물리적 특성이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라고 강조한다.
- 과학과 실용세계는 색을 ‘객관적’으로 다룬다
오늘날 과학자, 예술가, 디자이너, 제조업체 등은 모두 색을 객관적 기준에 따라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제품 제조에서는 다양한 조명 환경에서도 동일하게 보이는 색을 유지하기 위해 색 일치(color matching) 과정을 거친다.
- 두 색을 비교할 때는, 다양한 빛 아래에서 서로 나란히 놓아 비교한다.
- 배경 색, 주변 밝기 등도 통제해야 정확한 일치를 볼 수 있다.
이런 실천들은 색이 “단순한 느낌”이나 “주관적 환상”이 아니라, 측정 가능하고 조작 가능한 외부 세계의 특성임을 보여준다고 저자들은 설명한다.
- 자연과 진화에서도 색은 실질적 기능을 한다
자연계에서도 색은 단순한 ‘느낌’ 이상의 존재이다. 색은 생존과 번식에 필수적 기능을 한다.
- 독이 있는 동물은 자신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선명한 경고색을 드러낸다. (예: 독개구리)
- 일부 물고기나 곤충은 자외선 영역 색으로 짝을 구별하거나, 종을 식별한다.
이러한 기능은 색이 단순히 인식자의 환상이라면 설명할 수 없다.
색 자체가 생물학적 신호와 진화 전략의 일부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색이 객관적 특성임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
- 결론 — 색은 세계의 고유한 속성이다
결국 Shech와 Watkins는 다음과 같은 입장을 제시한다.
- 색은 “보는 자”가 있어야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 색은 길이, 무게, 온도와 같은 물리적 속성처럼 세계의 일부이다.
- 인간의 인식은 색을 “발견”할 뿐이며, 색은 관찰자와 무관하게 존재할 수 있다.
이 주장은 색의 존재론에 대한 기존 철학적 논의에 상당한 도전을 제기한다. 특히, 색을 인식자의 심리적 산물로 보았던 수많은 전통적 입장에 맞서는 견해이다.
참고 및 출처 : phy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