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클로즈업으로 본 눈: 레이저 펄스는 새로운 색상을 보이게 하기 위한 것이다. (상징 이미지) (출처: Andrea Warnecke/dpa)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의 연구진이 인간이 자연적으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색을 발견했다. 이 색은 ‘Olo’라는 이름으로 명명되었으며, 기존의 색 범주에 속하지 않는 독특한 색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팀은 인간 망막에 존재하는 세 가지 원추세포(L, M, S) 중 중간 파장에 반응하는 M 원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자극하는 방식을 통해 이 새로운 색을 만들어냈다.

일반적으로 자연광은 세 가지 원추세포를 동시에 자극하므로, 이처럼 단일 세포만을 자극하여 색을 인지하는 현상은 자연 환경에서는 일어나기 어렵다. 연구에 참여한 실험 참가자들은 이 색을 “매우 강렬한 청록색”으로 묘사했지만, 현재의 디지털 디스플레이나 인쇄 기술로는 이를 구현할 수 없다. 즉, ‘Olo’는 오직 특정 실험 조건에서만 인지 가능한 인공적 색감이다.

이 명칭 ‘Olo’는 망막 세포 자극 패턴을 표현한 이진 코드 ‘010’에서 유래했다. 이는 L 세포와 S 세포는 자극하지 않고, 오직 M 세포만을 자극하는 조합을 나타낸다. 연구팀은 이 색의 발견이 단순한 시각 실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하며, 시각 인지 연구뿐만 아니라 색맹, 망막 질환 등과 같은 시각 관련 의학 분야에서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이 색이 본질적으로는 기존 색공간 내에서 매우 포화된 녹색일 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 색이 인간의 시각 체계 안에서는 새로운 감각 경험에 가까우며, 실제로 기존의 색 지각 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번 연구는 인간 시각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시도이자, 감각 세계의 경계를 넓히는 새로운 도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Olo’는 아직 이름만큼이나 낯설고 실험적인 존재지만, 인간의 인식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중요한 발견이다.


출처 : www.t-online.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