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흰색 수단, 어떻게 시작되었나?
오늘날 교황의 흰색 수단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만, 이는 비교적 최근에 정착된 전통이다. 16세기 교황 비오 5세가 도미니코회 출신으로서 자신의 흰색 수도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작되었다. 그의 재위 기간인 1566년부터 1572년까지 흰색 복장을 착용했고, 이후 교황들이 이를 계승하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흰색의 상징성과 의미
흰색은 순수함, 빛, 신성함, 겸손함을 상징한다. 교황의 흰색 수단은 이러한 의미를 담아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의 가톨릭 신자들에게 영적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상징한다. 도미니코회 수도사들도 여전히 흰색 복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교황 앞에서는 검은색 망토를 착용하여 구분한다.
교황 프란치스코의 개인적인 의미
2025년 4월 21일 선종한 교황 프란치스코는 자신의 수단 안쪽에 작은 주머니를 만들어 십자가를 항상 가슴 가까이에 두었다. 그는 “누군가에 대해 나쁜 생각이 들 때마다 손을 그곳에 얹으면 은총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러한 개인적인 실천은 흰색 수단이 단순한 전통을 넘어 신앙과 영성의 표현임을 보여준다.
교황의 흰색 수단은 단순한 복장을 넘어, 교황의 정체성과 가톨릭 교회의 전통,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는 중요한 상징물이다. 역사와 상징성, 그리고 현대적인 변화가 어우러진 이 복장은 교황의 역할과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으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교황 프란치스코.
출처 : www.vaticannews.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