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도 그랜저도 ‘흰색’이 강세
중고차 시장에서 색이 단순한 외형을 넘어 소비자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KB캐피탈이 운영하는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팔린 차량 색은 흰색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약 1년간 색상별 중고차 판매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다.
KB차차차에 따르면 흰색 차량은 아반떼, 그랜저를 비롯한 인기 차종 전반에 걸쳐 가장 높은 판매 비율을 기록하며 중고차 시장에서의 강세를 입증했다. 뒤를 이어 검은색, 회색, 파란색, 은색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색상별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을 살펴보면, 흰색과 회색은 현대 아반떼가 각각 최다 판매 모델로 집계되었다. 검은색은 현대 그랜저, 파란색은 KG모빌리티 티볼리, 은색은 현대 스타렉스가 해당 색상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모델로 나타났다.
특히 흰색 아반떼는 평균 1501만 원에 거래된 반면, 회색 아반떼는 평균 1651만 원으로 약 150만 원가량 높은 시세를 형성했다. 이에 대해 KB캐피탈은 흰색 아반떼가 법인 리스나 렌터카로 주로 활용된 이력이 많아, 주행거리가 긴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령 및 성별에 따른 선호도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아반떼는 실용성과 경제성을 갖춘 모델로 20~30대의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실제로 전체 조회자 중 66.8%가 2030세대로 조사됐다. 반면, 검은색 그랜저는 중후한 외관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앞세워 남성층에서 강한 인기를 끌었다. 평균 거래가는 2402만 원으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은 시세를 기록했으며, 남성 조회 비율은 88.5%에 달했다.
파란색 차량의 대표 모델인 티볼리는 감성적 만족과 자기 표현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의 선호를 반영했다. 판매량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여성 조회 비율이 40.6%로 높게 나타나 차별화된 소비자 취향을 보여주었다.
한편, 은색 차량은 주로 상용 및 다목적 용도의 스타렉스 모델에 집중되었다. 은색 스타렉스는 40~50대 남성층에서 특히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해당 연령대의 조회 비율은 59.6%, 남성 비율은 90.4%에 달했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은색 차량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 것이다.
이처럼 중고차 시장에서 색은 단순한 취향을 넘어서, 소비자의 목적, 연령, 성별, 차량의 용도까지 반영하는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어떤 색을 고르느냐’는 질문이 중고차 선택에서 점점 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음을 이번 분석은 잘 보여주고 있다.
출처 : econming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