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컬러, 당구공에도 배려를 입히다
색각이상, 그늘에 가려진 취미의 자유
당구는 색의 조화를 기반으로 한 스포츠이다. 빨강, 노랑, 흰색 공이 명확히 구분되어야 하며, 그 색은 경기의 규칙과 직결된다. 하지만 색각 이상을 가진 사람들, 특히 적록색약의 경우, 이러한 색상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워 당구를 즐기는 데 제약을 받아왔다.
색이 아닌 ‘정보’로 색을 식별하다
이런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색 식별 정보 제공 당구공’입니다. 최근 국내 특허로 등록된 이 기술은, 단순한 디자인 혁신을 넘어선 색채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이 당구공은 단순히 색상을 입히는 데 그치지 않고, 공의 표면에 특정 패턴이나 기호를 더해 색각 이상자도 시각적으로 색을 구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즉, ‘색’을 직접 인지하지 않아도 ‘형태’를 통해 색의 정보를 유추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당구공 위의 유니버설 디자인
특허 등록의 핵심은 ‘색상과 시각 정보의 결합’이다. 기존 당구공은 색만으로 식별되었지만, 이 특허 기술은 각 공에 대해 특정한 무늬나 도형을 부여함으로써 색각 이상자도 규칙에 기반한 명확한 구분이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빨간 공은 동심원의 패턴, 노란 공은 점선 패턴처럼 각기 다른 시각적 정보를 담아 ‘보이는 대로 구별되는’ 당구공을 구현한 것이다.
색의 평등을 구현한 작은 혁신
이 특허는 단순한 스포츠 장비의 개선을 넘어, 색의 차별 없이 누구나 동등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고령자, 색각 이상자 등 색에 민감하지 못한 사용자까지 고려한 포용적 디자인(universal design)이라는 점에서 컬러 인권(color equity)의 가치를 실현한 사례로 평가된다.
컬러, 모두의 언어가 되다
이제 당구공 위에서도 ‘컬러의 민주주의’가 시작된다. 이 특허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색의 영역에 질문을 던지고, 정보와 배려를 입힌 색채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작은 공 하나가 보여주는 커다란 변화, 색각이상자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당구의 세계가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출처 : www.e-paten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