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나뭇잎이 노랑과 주황, 빨강으로 물들면서 익숙한 풍경이 달라진다. 우리는 이러한 색채 변화를 통해 계절의 흐름을 느낀다. 가을색에 대한 감정과 선호에는 눈앞의 색뿐 아니라 그 색과 연결된 자연환경, 생활 경험, 기억이 함께 작용한다.

색과 감정 사이에는 여러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연관성이 있다. Jonauskaite와 Mohr(2025)는 색과 감정에 관한 논문 132편을 검토했다. 총 64개국, 4만 2,266명의 참여자를 포함한 연구들을 분석한 결과, 노랑과 주황은 기쁨처럼 긍정적이고 활기찬 감정과 자주 연결됐다. 빨강은 사랑과 분노 모두와 연관되어, 같은 색도 서로 다른 감정을 떠올리게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여기서 색을 통해 어떤 감정을 떠올리는 것과 실제로 그 감정을 느끼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 노랑을 기쁨과 연결한다고 해서 노란 단풍을 보는 모든 사람이 즐거워지는 것은 아니다. 해당 연구들도 주로 색과 감정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으며, 색이 실제 감정에 미치는 영향은 맥락에 따라 더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가을 풍경에 대한 반응 역시 개인의 기억과 경험, 당시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계절이 바뀌면 특정 색을 좋아하는 정도에도 변화가 나타난다. Schloss 등(2017)은 미국 북동부에서 같은 참여자들에게 사계절 동안 동일한 색을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짙은 빨강과 갈색, 올리브색 등 가을과 관련된 색은 다른 계절보다 가을에 더 선호됐다. 이 결과는 색에 대한 취향이 개인마다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되면서도 주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일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색과 연결해 떠올리는 대상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생태적 유인가 이론은 특정 색과 연관된 대상을 얼마나 좋아하거나 싫어하는지가 그 색에 대한 선호에도 영향을 준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가을의 주황과 갈색이 아름다운 단풍이나 즐거운 산책을 떠올리게 한다면, 그 경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색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계절에 따라 자주 접하는 대상과 경험이 달라지면서 색에 대한 평가도 변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색과 연결해 떠올리는 대상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생태적 정서가 이론(ecological valence theory)은 특정 색과 연관된 대상을 얼마나 좋아하거나 싫어하는지가 그 색에 대한 선호에도 영향을 준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가을의 주황과 갈색이 아름다운 단풍이나 즐거운 산책을 떠올리게 한다면, 그 경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색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계절에 따라 자주 접하는 대상과 경험이 달라지면서 색에 대한 평가도 변하는 것이다.

가을이 진행되는 동안 색채 선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조사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확인됐다. Schloss와 Heck(2017)은 11주 동안 아홉 차례에 걸쳐 동일한 색에 대한 선호를 조사했다. 단풍과 관련된 색의 선호는 잎이 가장 다채로워지는 시기 무렵 높아졌다가 겨울이 가까워지면서 낮아졌다. 가을과 관련된 대상을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이러한 변화가 크게 나타났다. 이는 계절 자체뿐 아니라 그 계절을 어떻게 경험하고 평가하는지도 색채 선호와 관련됨을 시사한다.

이 연구들은 계절에 따른 자연의 색채 변화가 뚜렷한 지역에서 수행됐으므로, 결과를 모든 지역과 문화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다만 색에 대한 선호를 주변 환경과 생활 경험의 관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한국에서 은행잎의 노랑이나 감의 주황을 가을과 연결하는 경험도 이러한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지역의 자연과 생활문화는 특정 색을 계절의 이미지로 받아들이는 데 관여한다.

가을 풍경에서 색채는 빛과 잎의 질감, 주변 나무와의 관계 속에서 지각된다. 여기에 산책의 기억이나 계절에 대한 기대가 더해지면서 색의 의미가 구체화된다. 가을색을 특별하게 느끼는 경험은 변화하는 풍경을 보고, 그 색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하는 과정에서 형성된다.


참고자료

Langhoff, B. (2026년 10월 2일). 「빨강·주황·노랑: 가을색이 우리에게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 desired.
Jonauskaite, D., & Mohr, C. (2025). Do we feel colours? A systematic review of 128 years of psychological research linking colours and emotions. Psychonomic Bulletin & Review, 32(4), 1457–1486.
Schloss, K. B., Nelson, R., Parker, L., Heck, I. A., & Palmer, S. E. (2017). Seasonal variations in color preference. Cognitive Science, 41(6), 1589–1612. 
Schloss, K. B., & Heck, I. A. (2017). Seasonal changes in color preferences are linked to variations in environmental colors: A longitudinal study of fall. i-Perception, 8(6), Article 2041669517742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