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pa Club의 보라색 패키지
친환경 제품의 패키지에서는 녹색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자연과 식물, 건강과 지속가능성을 연상시키는 녹색은 소비자가 제품의 특성을 빠르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이러한 색채 사용이 반복되면서 친환경 제품의 시각적 이미지도 점차 비슷해지고 있다.
영국의 식품 브랜드 Uppa Club은 이러한 관습에서 벗어난 사례다. 버려질 위기에 놓인 아보카도를 활용해 식용유를 만드는 이 브랜드는 녹색 대신 연한 라벤더색과 보라색을 패키지의 중심색으로 사용했다. 보라색 로고와 검정색 제품명, 간결한 병의 형태는 기존 식용유 제품과 구별되는 이미지를 만든다.
브랜드 디자인을 담당한 Lettera7은 녹색이 지배적인 제품군에서 보라색을 활용해 진열대의 차별성을 높이고자 했다. 웃는 얼굴 형태의 로고와 의인화된 아보카도 캐릭터, 손글씨 느낌의 문자는 지속가능성을 무겁고 진지한 메시지로 전달하기보다 친근한 일상의 선택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이러한 디자인은 색채의 상징성과 브랜드 정체성 사이의 관계를 보여준다. 녹색은 자연이나 친환경성을 연상시키는 익숙한 시각적 기호이지만, 모든 친환경 제품이 그 색을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은 제품의 환경적 가치를 구체적인 정보로 설명하면서도 브랜드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다른 색채를 선택할 수 있다.
물론 보라색을 사용했다고 해서 친환경성이 더욱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지속가능성은 패키지의 색보다 원료의 생산과 가공, 운송과 폐기 과정에 의해 평가되어야 한다. Uppa Club의 디자인은 환경적 가치를 나타내는 색채와 실제 환경적 성과를 구분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친환경 제품의 색채디자인은 자연을 닮은 색을 선택하는 방식에서 점차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표현하는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다. Uppa Club의 보라색은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친환경성을 전달하는 시각적 관습과 브랜드 차별화의 관계를 다시 살펴보게 한다.
참고자료
Uppa Club 디자인 프로젝트
Uppa Club — 공식 제품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