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스 브랜드가 팬톤과 협업해 파스타 소스에 공식 색을 부여했다
사람들은 파스타 소스라고 하면 흔히 빨간색을 떠올린다. 토마토가 언제나 중심에 있었고, 흰색 소스는 그 뒤로 밀려났다. 미국 화이트소스 시장 1위 브랜드 베르톨리(Bertolli)는 지금까지 누구도 소스를 판매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던 영역인 색채에 주목하며 이러한 관계를 뒤집기로 했다.
베르톨리는 팬톤(Pantone)과 협업해 자사의 알프레도(Alfredo) 소스에 공식 색을 부여했다. 색채 전문 기관 팬톤이 선정한 2026년 올해의 색 ‘클라우드 댄서(Cloud Dancer)’를 기준으로 삼은 크림빛 미색이다. 아이디어는 단순하다. 식료품 저장장에 놓여 있던 평범한 제품을 색표의 한 가지 색처럼 명확하게 구별되는 시각적 욕망의 대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색
베르톨리는 자사의 소스에 팬톤 색 번호를 부여함으로써 맛뿐만 아니라 시각적 정체성까지 판매한다. 크림빛 흰색은 경쟁 브랜드가 내세울 수 없는 베르톨리만의 브랜드 자산이자 식별 요소가 된다. 제품의 평범한 특성 하나를 다른 브랜드와 구별되는 고유 영역으로 바꾼 영리한 방법이다.
저장장의 제품에서 세련된 요리로
캠페인의 모든 요소는 알프레도 소스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알프레도 소스는 오랫동안 무난하게 선택할 수 있지만 다소 평범한 제품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번 캠페인에서는 평일 식사를 위한 세련된 선택으로 소개한다. 베르톨리는 조리법이 아닌 색채를 활용해 소비자의 관심을 맛에서 제품의 위상으로 옮겼다.
한정판 소스병과 참여 유도 전략
캠페인은 6월 말 팬톤의 디자인 체계를 적용한 한정판 소스병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이와 함께 인플루언서와 소셜미디어 행사를 결합한 참여 전략을 마련했다. 소비자에게 “테이크 디 알프레도(Take the Alfredo)”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자신이 선택하는 파스타 소스를 새롭게 생각해 보도록 유도했다. 캠페인 색을 적용한 주방용품과 조리 도구를 경품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클라우드 댄서가 지닌 상징성
클라우드 댄서를 선택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팬톤은 수많은 정보와 자극이 넘치는 세계에서 평온함과 명료함을 나타내는 색으로 이 가볍고 맑은 흰색을 선정했다. 베르톨리는 이러한 상징적 의미를 자사 소스의 부드럽고 진한 질감과 연결했다. 이를 통해 색채 유행과 식품 사이에 새로운 연관성을 만들었다.
이번 협업은 문화적으로 영향력이 큰 기호인 팬톤의 색채 언어를 활용해 평범한 제품에 새로운 이야기를 부여한 영리한 브랜드 활성화 전략을 보여준다.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팰런(Fallon)이 기획한 이 캠페인은 적절하게 선택한 색 하나가 브랜드를 차별화하는 강력한 창작 장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자신의 색채 정체성을 색채 전문가에게 맡긴 브랜드는 베르톨리만이 아니다. 베르톨리가 소스를 위한 새로운 색을 만든 것과 달리, 예거마이스터(Jägermeister)는 팬톤과 협업해 한정판 병의 상징적인 녹색을 새롭게 해석했다. 이는 브랜드 색이 새로 만들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색도 새롭게 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기사 요약
베르톨리는 붉은 토마토소스가 중심을 차지해 온 파스타 소스 시장에서 화이트소스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팬톤과 협업했다. 브랜드의 알프레도 소스에 팬톤의 2026년 올해의 색인 클라우드 댄서를 바탕으로 공식 색을 부여하고, 크림빛 미색을 맛과 함께 기억되는 시각적 정체성으로 내세웠다. 평범한 식료품으로 여겨졌던 소스를 세련된 평일 식사의 선택지로 바꾸려는 전략이다. 베르톨리는 조리법이나 원재료의 변화를 강조하기보다 색을 통해 제품의 위상과 이미지를 새롭게 구성했다.
캠페인은 팬톤 디자인을 적용한 한정판 소스병을 중심으로 6월 말 전개됐다. 인플루언서와 소셜미디어 행사를 활용해 소비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같은 색의 주방용품도 경품으로 제공했다. 클라우드 댄서가 상징하는 평온함과 명료함은 알프레도 소스의 부드럽고 진한 질감과 연결됐다. 팰런이 기획한 이번 협업은 널리 알려진 팬톤의 색채 체계를 활용해 일상적인 식품을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으로 전환한 사례다. 새로운 색을 만든 베르톨리와 기존 녹색을 재해석한 예거마이스터의 사례는 색채가 제품의 외관을 꾸미는 요소를 넘어 브랜드를 만들고 변화시키는 자산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생각해볼 질문들
1. 색채가 식품의 맛과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판단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베르톨리는 알프레도 소스의 조리법보다 색을 앞세워 소비자의 관심을 맛에서 제품의 위상으로 옮겼다. 이는 소비자가 식품을 평가할 때 실제 미각뿐만 아니라 포장 색, 브랜드 이미지, 문화적 연상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색채가 맛의 기대를 형성하는 과정과 이러한 기대가 실제 섭취 경험까지 변화시키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시각적 이미지가 제품의 품질을 과장하거나 실제 맛의 차이를 가릴 가능성도 함께 검토할 수 있다.
2. 팬톤과 같은 색채 전문 기관의 권위는 브랜드와 소비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팬톤은 특정 색을 올해의 색으로 선정하면서 그 색에 시대적 의미와 감정적 상징을 부여한다. 베르톨리는 이러한 권위를 자사의 제품에 연결해 평범한 미색을 특별한 브랜드 자산으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색의 의미가 사회적 흐름을 반영해 형성되는지, 전문 기관과 기업의 마케팅 활동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는지 살펴볼 수 있다. 특정 기관이 세계적인 색채 유행을 규정할 때 나타나는 문화적 영향력과 상업적 이해관계도 함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3. 일상적인 제품에 고유한 색을 부여하는 전략은 장기적인 브랜드 자산으로 이어지기 위해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하는가?
한정판 포장과 소셜미디어 캠페인은 단기간에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다. 그러나 일시적인 유행이 제품을 지속해서 상징하는 색채 정체성으로 자리 잡으려면 반복적인 사용과 일관된 디자인, 제품 경험과의 연결이 필요하다. 클라우드 댄서가 베르톨리만의 색으로 기억될 수 있는지, 팬톤의 올해의 색이라는 외부 유행에 의존한 결과로 남을지 검토할 수 있다. 경쟁 브랜드가 유사한 색채 전략을 사용할 때 차별성이 어떻게 유지되는지도 중요한 논점이다.
4. 평온함과 명료함이라는 추상적 가치를 식품에 연결하는 방식에는 어떤 가능성과 한계가 있는가?
베르톨리는 클라우드 댄서가 지닌 평온함과 명료함의 상징을 소스의 부드러운 질감에 결합했다. 이러한 연결은 소비자에게 제품을 넘어 감정과 생활 방식을 제안한다. 그러나 색채의 의미는 문화와 개인의 경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모든 소비자가 흰색에서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브랜드가 색채의 상징을 활용할 때 다양한 문화권의 해석과 소비자의 실제 경험을 어떻게 고려해야 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
5. 식품의 시각적 고급화는 소비자의 선택과 제품의 사회적 위상을 어떻게 바꾸는가?
베르톨리는 저장장에 두는 평범한 제품을 세련된 식사의 구성 요소로 재정의했다. 팬톤의 색표를 연상시키는 포장은 알프레도 소스에 디자인과 문화적 권위를 더한다. 이러한 시각적 고급화가 소비자에게 새로운 선택 가능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가격 인상이나 과도한 소비를 정당화하는 장치가 될 가능성도 있다. 제품의 실제 가치와 브랜드가 만들어 낸 상징적 가치 사이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시사점
베르톨리와 팬톤의 협업은 색채가 제품을 장식하는 부수적인 요소에 머물지 않고 브랜드의 정체성과 시장 경쟁력을 형성하는 핵심 자산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제품의 물리적 특성인 크림빛 미색을 팬톤의 색채 언어와 연결함으로써 소비자가 쉽게 인식하고 기억할 수 있는 상징으로 전환했다.
이번 사례는 제품을 새롭게 보이게 하기 위해 반드시 조리법이나 기능을 바꿀 필요는 없다는 점도 시사한다. 이미 존재하는 특성에 문화적 의미와 시각적 체계를 부여하면 소비자가 제품을 바라보는 관점과 사용 맥락을 변화시킬 수 있다. 다만 외부의 유행과 권위에 의존한 캠페인이 장기적인 브랜드 정체성으로 발전하려면 제품 경험과 색채 이미지 사이의 일관성을 지속해서 유지해야 한다.
색채를 활용한 브랜드 전략에서는 문화적 차이도 중요하다. 흰색이 평온함과 명료함, 부드러움을 나타낸다는 해석은 모든 사회와 소비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색채를 사용할 때에는 색이 지닌 지역별 의미와 소비자의 경험을 세심하게 검토해야 한다. 이 캠페인은 색채가 제품과 감정, 문화와 소비를 연결하는 언어이며, 적절하게 활용할 경우 평범한 제품에도 새로운 시장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참고: 크레아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