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성지 Marie France는 2026년 6월 23일, 아르노 스비악(Arnaud Swiac)의 기사 「티셔츠 색이 정말 차이를 만들 수 있다 (La couleur de ton t-shirt peut vraiment faire la différence” : en pleine canicule, les scientifiques recommandent de porter ces couleurs de vêtements pour éviter le coup de chaud)」를 통해 폭염 속 의복 색채의 문제를 다뤘다. 이 기사는 프랑스가 이른 폭염을 겪는 상황에서,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는 옷의 두께나 소재뿐 아니라  ‘색’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사에 따르면 일본 연구진은 여러 색의 폴로셔츠를 햇빛 아래에 노출한 뒤 열화상 카메라로 표면온도를 측정했고, 흰색과 노란색은 약 30도 수준에 머문 반면 검정과 짙은 녹색은 45도 이상으로 올라갔다. 밝은 색은 햇빛을 더 많이 반사하고, 어두운 색은 태양 에너지를 더 많이 흡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기사는 “밝은 옷만 입으면 된다”는 식의 단순한 결론으로 가지 않는다. 연구자들은 색이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더위를 견디는 데에는 옷의 형태, 두께, 통기성, 신체를 덮는 방식도 함께 작용한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투아레그족이 사막에서 때로 어두운 옷을 입는 사례는 이 점을 잘 보여준다. 넉넉하고 여러 겹으로 된 옷은 몸과 옷 사이에 공기의 흐름을 만들고, 이른바 ‘굴뚝 효과’를 통해 열을 배출할 수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폭염기에는 밝고, 넉넉하며, 피부를 적절히 가려주는 옷을 권한다.

이 기사가 흥미로운 이유는, 색을 단순히 아름다움이나 유행의 문제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색을 감정과 이미지의 언어로 이해한다. 파랑은 시원함, 흰색은 깨끗함, 검정은 세련됨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폭염의 거리에서 색은 상징 이전에 물리적 표면이 된다. 흰색은 ‘순수한 색’이기 전에 빛을 반사하는 색이고, 검정은 ‘도시적이고 세련된 색’이기 전에 열을 흡수하는 색이다. 색의 의미는 문화 속에서 만들어지지만, 색의 효과는 빛과 열, 피부와 공기의 관계 속에서도 발생한다.

이 지점에서 ‘시원해 보이는 색’과 ‘실제로 덜 뜨거워지는 색’ 사이의 차이가 드러난다. 우리는 파랑이나 남색을 차가운 색으로 느끼지만, 짙은 남색 옷은 햇빛 아래에서 많은 열을 흡수할 수 있다. 반대로 연노랑이나 밝은 베이지는 심리적으로 강한 청량감을 주지는 않더라도, 실제 열환경에서는 더 유리할 수 있다. 색채 경험은 그래서 언제나 이중적이다. 하나의 색은 눈에는 어떤 정서를 주고, 몸에는 또 다른 물리적 조건을 만든다.

이 기사는 여름철 옷차림에 관한 가벼운 생활정보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기후위기 시대의 색채 감각이 담겨 있다. 폭염이 일상화된 도시에서 옷의 색은 더 이상 개인 취향만의 영역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몸을 보호하는 방식이고, 열을 피하는 기술이며, 환경에 적응하는 감각적 선택이다. 색채는 우리가 세계를 보는 방식이면서, 동시에 세계의 온도를 몸으로 견디는 방식이기도 하다.

따라서 폭염 속 밝은 옷은 단순히 산뜻한 스타일이 아니다. 그것은 빛을 덜 받아들이고, 열을 덜 머금고, 신체의 부담을 줄이려는 일상적 지혜다.


출처 : www.mariefrance.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