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 반사 녹색 정류장의 환경색채적 의미
Vietnam.vn 독일어판이 2026년 6월 28일 게재한 Báo Sài Gòn Giải Phóng 기사는 호찌민시가 버스정류장의 인지성을 높이기 위해 정류장 승하차 구역에 반사 녹색 도료를 적용하고 있다는 내용을 다룬다. 이 사업은 7월 1일부터 134개 버스 노선에서 무료 탑승을 시행하기에 앞서, 대중교통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 중 하나로 추진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각 버스정류장에 표시되는 색채 구역은 길이 약 12.6~13m, 폭 2m 이상으로 조성된다. 이는 승객이 버스를 타고 내리는 공간을 도로 위에서 명확하게 구분하기 위한 것이다. 공사는 교통 흐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주로 야간에 진행되며, 호찌민시 공공교통관리센터는 반사 녹색 도료가 버스정류장을 멀리서도 알아보기 쉽게 하고, 일반 차량이 버스 승하차 구역에 정차하거나 주차하지 않도록 경고하는 기능을 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이 방식은 시공이 빠르고 도로 표면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며, 도시 버스 네트워크의 색채 체계와도 부합한다는 점에서 실용적 대안으로 제시된다.
호찌민시는 2022년부터 도심 일부 정류장에서 녹색, 빨간색, 주황색을 시험 적용해 왔다. 평가 결과 녹색은 시인성이 좋고 도시경관과도 조화롭다는 이유로 확대 적용 색으로 선정되었다. 우선 적용 대상은 학교, 병원, 쇼핑센터, 지하철 연결 지점, 교통량이 많은 주거지역 주변 정류장이다. 이와 함께 시는 1,570개 이상의 흐려진 도로 표시를 복원하고, 불필요한 정류장과 대기 시설을 정비하는 등 버스 인프라 전반의 개선도 병행하고 있다.
환경색채 관점에서 이 사례는 색채가 도시공간의 장식적 요소를 넘어, 공간의 기능을 인지시키고 이용자의 행동을 조정하는 정보 체계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버스정류장은 도로, 보도, 표지판, 광고물, 차량 흐름, 보행자의 이동이 복합적으로 겹치는 장소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정류장의 위치와 승하차 구역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으면 승객의 대기 위치가 분산되고, 일반 차량의 불법 정차가 발생하며, 버스의 접근과 정차 과정도 불안정해질 수 있다. 반사 녹색 도료는 이처럼 혼재된 도시환경 속에서 “버스가 정차하고 승객이 승하차하는 공간”이라는 기능을 시각적으로 분리한다.
이때 녹색은 단순한 색 선택이 아니라, 인지성, 안전성, 경관성, 운영 효율성을 함께 고려한 환경색채 계획으로 이해할 수 있다. 빨간색이나 주황색은 강한 주목성과 경고성을 갖지만, 도시 전역에 반복적으로 적용될 경우 시각적 긴장감과 피로감을 높일 수 있다. 반면 녹색 계열은 일정한 식별성을 확보하면서도 도시환경과 비교적 부드럽게 결합할 수 있다. 따라서 호찌민시가 녹색을 선택한 것은 눈에 잘 띄는 색을 고른 결과라기보다, 반복 사용이 가능한 공공색채로서의 안정성과 조화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사 도료의 사용은 시간대와 기상 조건에 대응하는 색채계획이라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도시의 색채는 낮의 자연광 아래에서만 작동하지 않는다. 야간, 우천, 교통 혼잡, 시야 방해 상황에서도 공간 정보는 계속 전달되어야 한다. 반사 녹색 도료는 차량 전조등이나 주변 조명에 반응하여 정류장 경계를 강화하고, 버스 운전자와 일반 차량 운전자에게 해당 공간의 사용 규칙을 더 분명하게 전달한다. 이는 색채가 표면의 미감뿐 아니라 도시 안전과 교통 질서에도 관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우선 적용 대상이 학교, 병원, 쇼핑센터, 지하철 연결 지점, 교통량이 많은 주거지역이라는 점은 이 사업을 유니버설 디자인의 관점에서도 해석하게 한다. 이들 장소는 어린이, 노인, 환자, 초행자, 관광객 등 공간 정보를 빠르게 파악해야 하는 이용자가 많이 모이는 지점이다. 따라서 버스정류장의 반사 색채는 단순한 도로 표시가 아니라, 다양한 이용자의 접근성과 이해 가능성을 높이는 공공디자인 장치가 된다.
호찌민시의 반사 녹색 버스정류장은 도시 색채가 어떻게 공공적 의미를 획득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색은 여기서 아름다움을 더하는 부가 요소가 아니라, 정류장의 위치를 알리고, 승하차 구역의 경계를 만들며, 차량의 행동을 통제하고, 대중교통 체계의 이미지를 통합하는 매개로 작동한다. 환경색채디자인의 관점에서 좋은 색채계획은 강한 색을 사용하는 일이 아니라, 도시의 맥락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이용자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며, 공공공간의 질서를 시각적으로 조직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사진에서 확인되는 정류장 색채는 미적 완성도 면에서 한계를 드러낸다. 반사 녹색은 기능적으로는 정류장 구역을 명확히 구분하지만, 도로 표면 위에 강하게 덧칠된 형태로 나타나면서 주변 경관과 충분히 통합되지 못한 인상을 준다. 이는 환경색채 계획에서 시인성과 심미성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공공교통 색채는 멀리서 잘 보이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도시의 재료감, 보행자의 시선 높이, 주변 건축물과 가로시설물의 색채 체계, 시간이 지나며 나타나는 오염과 마모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호찌민시의 사례는 색채가 교통 질서를 만드는 실용적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기능 중심의 색채가 도시경관의 질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가라는 과제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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